입력봉사 문의
오유정
2014-09-04 오후 11:02:05
입력하던 중 궁금한게 생겨 문의합니다.
1. 문단이 끝나고 줄바꿈을 하는데 밑에 표시한 부분처럼 아예 문단과 문단 사이가 띄여져 있는 경우는 책과 똑같이 엔터를 쳐 한줄을 비운채 문단을 시작하나요? 아니면 그냥 줄바꿈만 하나요?
택시를 잡으러 대로에 서기까지 그녀는 분명 허점투성이였다. 부정한 의도로 타인에게 점근하는 사람이 많으리라는 경계심은 완전히 결여되어 있었다. 아니, 결여되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헤엄치듯 택시에서 내려 헝클어진 손놀림으로 열쇠를 꺼내 현관문을 열고 집 안에 발을 들이자마자 미오는 취기가 가시는 느낌이었다. 보통때라면 가까스로 집에 도착했다는 안도감이 경계심 따위를 밀어냈겠지만 이날은 오히려 긴장감이 더욱 불거졌다.
알코올의 영향으로 오감과 판단력이 흐려졌을 자신이 어떻게 그렇게 순간적으로 이변을 감지해냈는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무의식이 발산하는 모종의 미세한 ‘신호’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우리 집이 평소와는 다른 얼굴로 나를 맞아준다, 라는.
현재 미오는 스무 살. 이곳 시코쿠에 있는 아쓰키 시에 살며 국립 아쓰키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캠퍼스 친구들에게는 ‘하코’라고 불린다. 어느 선배가 멋대로 부르기 시작하여 어느새 완전히 붙어버린 이 별명을 미오는 몹시 싫어했다. 몇몇 친구가 명백한 악의를 품고 심술궂게 하코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하코’는 ‘하코이리무스메’(온실 속 화초)의 그 하코인 것이다.
2. 밑의 및줄친 예시처럼 대화문이 아닌데도 책에서는 이런식으로 표기되고 있는데요. 이것도 대화문처럼 줄바꿈한 후 2칸 띄면 되나요?
흠칫 놀라 몸을 일으킨 미오는 그 소리가 여자의 입에서 나온 것임을 깨달았다. 꺄악! 미오는 비명을 내질렀다. 여자가 죽었다고 생각했을 때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던 비명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미오는 뒷발로 선 개구리처럼 뒤로 물러섰다.
사......살아 있어?
살아 있는 거야, 이 여자?
죽은 게 아니었어......?
경악하는 미오에게 응답이라도 하듯 여자가 쿨럭, 쿨럭 가래 걸린 기침 소리와 함께 신음했다.
“사......살아 있는 거야, 당신?”
장현주
2014-09-12 오후 3: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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